미국 M&A열풍 한풀 꺾였다

천정 모르고 치솟던 미국의 기업 인수·합병(M&A) 열풍이 꺽이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경기호황과 함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던 M&A 바람이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시나브로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기리에 이뤄졌던 M&A 방식은 주식교환.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지수가 지난 7월 9,337.97포인트로 최고치를 보인 이래 하락세를 지속, 1,229(13.2%)나 급락하면서 주식교환방식의 M&A는 매력을 상실했다. 갈수록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손해를 볼 게 뻔한 M&A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기관간 짝짓기인 트래블러스그룹과 시티코는 지난 4월 합병을 발표했을땐 합병 규모가 700억달러로 M&A사상 최대였지만 주가급락으로 현재 443억달러로 줄어들면서 합병액수기준으로 4위로 떨어졌다. 5월에 이뤄졌던 통신회사 SBC와 아메리테크 합병도 당시 규모가 620억달러였지만 56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법률회사 크라바스, 스와인 & 무어의 M&A전문가 롭 킨들러는 『합병기업들은 주가폭락으로 순식간에 수십억달러를 손해보고 있다』며 『시장이 불안해질록 M&A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주식교환방식을 포기하고 직접 현금거래를 이용해 M&A를 추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투자은행인 훌리한, 로키, 하워드&주킨에 따르면 지난 8월 현금방식의 M&A비율이 총 M&A의 47.6%를 기록, 올초부터 7개월간의 41.7%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범 기자】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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