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의 예술가 CEO(데니스 캐리 외 엮음, 세종서적 펴냄)=지난 2001년 창립된 CEO아카데미의 경영자 교육과정의 산물. CEO아카데미의 창립자이자 운영자인 데니스 캐리와 매리 카롤라인 폰 바이츠가 그동안 이 아카데미에서 나온 강의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전ㆍ현직 CEO들과 재계 전문가 21명의 집필자들은 “내가 그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절실하게 필요했던 조언을 실제로 제공한다”는 생각 아래 각자의 주제를 풀어나간다. 일상 업무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지식과 경험을 담았다. ■ 어디서 마음을 구하랴(백승헌 지음, 이가서 펴냄)=‘사주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의 저자가 내 놓은 명당 기도터 안내서. 관운(官運), 재물, 가정 화목 등 11가지 분류에 따라 여기에 맞는 기도터 33곳을 골랐다. 수험생 합격을 위한 기도터로는 필봉산처럼 문필봉이 있는 명산이나 무악산, 치악산처럼 바위가 뾰족하게 솟은 목기(木氣)의 산이 좋다고 한다. 관운을 관장하는 산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은 북한산 백운대다. 통바위가 많은 북한산의 산세 때문이라 한다. 이러한 형세는 풍수학적으로 금기(金氣)이며, 금기는 리더십과 냉철한 이성을 상징한다. ■ 그래서 나는 김옥균을 쏘았다(조재곤 지음, 푸른역사 펴냄)=홍종우의 김옥균 암살 배경을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소설적 감각을 발휘해 재구성한 역사서. ‘3일 천하’로 막을 내린 갑신정변의 주인공 김옥균(1851~1894)은 일본으로 망명해 10년간 일본 각지를 방랑하다 1894년 중국 상하이에서 홍종우(1854~?)에게 암살된다. 흔히 자객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인텔리 관리였다. 그는 개화에 찬성하면서도 일본에 의지해 정변을 일으킨 김옥균의 근대화 방향에는 찬성하지 않았으며 김옥균의 갑신정변이 오히려 조선의 근대화를 지연시켰다고 보았다. ■ 네트워크 전쟁(존 아퀼라ㆍ데이비드 론펠트 엮음, 한울 펴냄)=9ㆍ11테러는 네트워크 형태로 움직이는 테러조직의 파괴력과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하지만 또다는 네트워크 조직인 대인지뢰금지운동, 그린피스 등은 정부가 외면한 영역을 파고들며 민주주의와 인권, 경제 정의 등에 관한 문제의식을 제안하며 범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지구 한 구석 작은 지역의 문제를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인의 공통 관심사로 만들고 단결된 행동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네트워크 조직의 부정적인 요인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 로라(마광수 지음, 해냄 펴냄)=외설시비와 함께 1990년대 표현의 자유 문제를 불러일으켰던 마광수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의 장편 소설. 즐거운 사라의 속편격이다. 1999년 11월부터 2000년 9월까지 한 일간지에 ‘별것도 아닌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소설을 다시 엮었다. 로라는 미인대회에 출전한 뒤 에로영화에 출연하고 연예계 생활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인도네시아 갑부의 구애를 받고 한국을 떠난다. 자유분방한 연애를 즐겼던 사라의 화신으로 부활한 로라의 일상사를 통해 여성의 자유로운 성적 선택권 문제 등을 부각시켰다. ■ 천재-리처드 파인만의 삶과 과학(제임스 글릭 지음, 승산 펴냄)=1965년 줄리언 슈윙거와 도모나가 신이치로와 함께 양자전기역학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양자론의 개척자 파인만의 일생을 다룬 전기. 인간적으로 실수하기도 하고, 연구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원자폭탄의 여파로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고,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첫번째 부인 알린의 죽음으로 괴로워한 파인만의 모습 등 생생하게 그려졌다. 뉴턴, 아인슈타인, 에디슨 등 각 분야에서 천재로 알려진 사람들과의 비교 분석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