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웜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인터넷이 다운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웜이란 무엇이고, 누가 이런 바이러스들을 만드는지 궁금합니다.
A= 바이러스는 자기 복제를 통해 컴퓨터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작업에 문제를 발생시키는 악성 프로그램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밀히 말해 웜이나 트로이목마와는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웜 바이러스`라는 용어는 잘못된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바이러스는 엑셀이나 워드와 같은 프로그램의 일종이고, 웜은 e메일 등의 첨부파일로 전파되는 프로그램 파일 조각을 가리킵니다.
웜과 바이러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감염 대상이 있느냐 여부입니다. 바이러스가 특정 파일이나 부트 영역 등을 `숙주`로 삼아 기생하는 반면 웜은 숙주 없이 스스로 복제해 e메일 주소록 등 네트워크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뿌려집니다.
웜의 시초는 지난 99년 초 등장한 `해피 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메일에 첨부된 `happy.exe` 파일을 클릭하면 축포가 터지는 그림이 등장한 이 웜은 컴퓨터에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고 전파되지도 않는 `깜찍한` 수준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프랑스에서 생겨난 `프리티파크 웜`은 e메일 주소록에 있는 모든 주소로 30분마다 동일한 내용의 e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밝혀져 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호머의 서사시 `오딧세이`에서 유래된 트로이목마는 악의적 목적을 갖고 유틸리티 프로그램으로 위장해 컴퓨터에 침입합니다. 주로 컴퓨터 사용자의 정보ㆍ자료를 유출시키거나 파괴하며, 자기 복제는 하지 않는다는 게 바이러스와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악성 프로그램을 누가 만드는 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채 여러가지 추측 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의 불법복제를 응징하기 위해 프로그래머들이 만들었다는 설, 자신의 컴퓨터 실력을 과시하고 싶은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설 등입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