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해외로 눈돌린다

"국내 시장 성장 둔화" 中·美·중동등 진출 잇달아

보험회사들이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의 성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자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해상은 오는 9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를 개소하는 것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의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이미 지난 3월 중국 보험당국으로부터 본인가를 취득해 현지 영업을 시작했다. 현대해상이 중국에서의 영업을 강화하려는 것은 중국시장이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의 한 관계자는 “중국 보험시장은 매년 20%가량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성장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해상은 현대자동차의 현지법인인 ‘베이징현대기차’와 연계해 마케팅을 펼칠 경우 높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법인은 초기 현지 한국기업과 기업인을 대상으로 화재 등 일반보험과 단체상해보험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자동차보험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웠다.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톱5 재보험회사’로의 도약을 노리는 코리안리재보험도 11월 두바이사무소를 개설한다. 지난해 중동과 아프리카ㆍ서남아시아에서 약 1억3,000만달러의 수재보험료를 거둔 코리안리는 두바이를 거점으로 이 지역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코리안리는 수재 보험료를 올해 1억7,000만달러로 늘린 데 이어 2009년까지 2억9,000만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두바이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중동시장 영업을 활성화한 후 내년에는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사무소를 추가로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한생명은 8월 뉴욕 주재사무소를 개설했다. 대한생명은 글로벌 보험시장의 통합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선진시장에 대한 상품개발 경향과 성장 흐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에 진출했다. 95년 베이징사무소를 개설한 삼성생명은 중국시장에 깊이 뿌리를 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생명이 2002년 중국항공과 합작 설립한 중항삼성보험유한공사는 2005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중국항공을 통해 보장성보험 등 보험 본연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앞으로 중국 시장의 성장에 대비하고 있다”며 “태국 현지법인에 대한 영업도 강화해 해외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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