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월드컵 마케팅 '후끈'

현대차, 출전 32개국서 로드쇼
삼성·LG전자는TV 보상판매
GS칼텍스, 이미지 제고 광고


남아공월드컵 개막이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드컵 특수를 노린 업계의 마케팅 전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는 특히 월드컵 열기를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나 제품 판매로 연결한다는 전략 아래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월드컵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오는 2014년까지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현대ㆍ기아차. 현대차는 20일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특설무대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싼타페 더 스타일'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 차량 전시와 비치 웨어 패션쇼를 연계한 '2010 남아공월드컵 승리기원 패션쇼'를 열었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홍보대사인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와 아이돌 그룹 빅뱅, 록그룹 트랜스픽션이 함께 부른 남아공월드컵 승리기원 응원가인 '승리의 함성'을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월드컵 기간에는 월드컵 로고와 국기, 현대차 로고가 새겨진 축구공 모양의 대형 풍선 '굿윌볼'을 설치한 차량을 이용해 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국에서 로드쇼를 펼칠 계획이다. 또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파트너 기업이 된 기아차는 남아공 현지 FIFA 행사에 참여할 '기아 마스코트 프렌드'에 선발된 어린이들을 경기장에 입장시켜 퍼포먼스를 펼치고 경기 관람의 기회를 줄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을 공식 후원했을 당시 TV 광고 노출시간, 광고 단가 등을 고려해 산출한 홍보 효과가 9조원대에 달했다"며 "최근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된 만큼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GM대우도 그리스와 본선 1차전이 열리는 6월12일 윈스톰 고객과 일반 차량 보유자 400명을 상대로 강원 봉평 솔섬에서 '윈!윈! 윈스톰 오토캠핑 2010'을 연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옥외 대형 스크린을 보면서 응원전을 펼치게 된다. 월드컵을 신제품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구매시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월드컵 특수를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월드컵이 3차원(3D) TV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을 일으킬 최대 이벤트로 판단, 6월30일까지 ▦보상판매 ▦16강 진출 이벤트 ▦3D TV 풀 패키지 및 인터넷 TV 풀 패키지 판매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신제품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에는 6월30일까지 삼성 파브 3D TV를 구매한 고객 가운데 333명을 추첨해 현금 100만원 등을 주는 행사를 벌인다. LG전자는 6월 말까지 평판 TV 11개 모델을 '국가대표 TV 베스트 11'로 선정, 해당 제품 구매 고객이 20인치 이상 중고 TV를 반납할 경우 최대 30만원까지 보상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이와 함께 6월11일까지 LED 3D TV를 사면 예선전 3경기에서 국가대표팀이 득점할 때마다 1골당 3만원의 기프트 카드를 지급한다. 광고를 통한 이미지 제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박지성의 결승골 장면과 환호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영상물을 제작하고 '좋은 에너지가 좋은 미래를 만든다'는 메시지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삼성파브도 '선수교체편'과 '프리킥편'의 두 가지 버전의 광고를 제작, 1일부터 방영하고 있다. 박지성ㆍ이청용ㆍ박주영 선수가 등장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된 이 광고는 3D 입체영상의 생동감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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