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수백만톤의 폐기물이 낙동강 4대강 사업지역내에 불법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남도 낙동강사업 특별위원회는 3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김해시 한림면(낙동강사업 15공구)과 상동면(낙동강사업 8∼10공구) 일대 100만㎡에 적게는 수십만톤, 많게는 수백만톤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양의 폐기물이 매립돼 있다”고 주장했다. 낙동강사업 특위는 “주민제보와 2차례에 걸친 현장조사 등을 통해 이를 확인했으며 이 폐기물들은 부산교통공사가 대단위 지하철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지난 1994년과 2003∼2006년 사이에 매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위가 발견한 폐기물은 폐콘크리트, 철근, 폐타이어 등으로 토양오염은 물론 하천변의 수질오염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고 특위는 지적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와 관련 “하천변에 매립된 폐기물의 양은 약 22만톤으로 추정된다”며 “지난달 경남도에 매립경위와 적법처리 등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 폐기물이 발견됨에 따라 이 일대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지고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이 일대 4대강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위측은 “이를 계기로 낙동강 전 구간에 대한 공사를 일시중단하고 하천변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 준설해야 하는지 여부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지하철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특히 민간소유지 등에 사토될 경우 반드시 송장에 기재돼 정상 처리하고 철저히 정산까지 하도록 규정돼 있다”며“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자료를 좀 더 찾아봐야겠지만 현재 그런 근거 자료가 없는 것으로 봐서 알려진 사실과는 전혀 다르게 파악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