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주(58ㆍ구속) 삼주산업(옛 그레이스백화점) 회장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7일 김중회(58) 금융감독원 부원장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는 김흥주 로비 사건이 김 부원장 등 특정 개인에 그치지 않고 당시 금감원 윗선 및 법조ㆍ정치인 전반으로 확대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지난 2001년 김흥주 로비 사건 내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현직 K검사장과 김씨의 어음 사기 사건과 관련해 24억원대의 금전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H부장검사 등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주 말 체포한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이 김씨의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김씨로부터 2억3,000만원을 받는 과정에서 같은 날 체포한 신모(55)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 점을 밝혀내고 신씨가 금감원 윗선의 로비 창구였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2억3,000만원 외에 추가로 받은 돈은 없는지, 이 돈의 일부가 윗선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주 말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부원장과 신 전 광주지원장의 구속 여부는 영장심사가 열리는 8일 결정된다.
한편 김대중 정부 당시 금융계 마당발이었던 김흥주씨는 당시 L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금감원 고위 간부와의 끈끈한 인맥을 바탕으로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시도 등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이들 간부를 상대로 대출 청탁 로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