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동차 연비기준을 당초 계획보다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동차 연비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2025년까지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이나 소형승합차와 같은 소형트럭의 자동차 목표연비기준(CAFE)을 56.2mpg(갤런당 주행마일)에서 54.5mpg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방침을 자동차업계에 전달했으며 제너럴 모터스(GM)ㆍ포드ㆍ혼다ㆍ현대자동차 등도 환영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방안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는 1단계로 2017년부터 5년간 매년 평균 5% 수준으로 승용차의 연비기준을 강화해야 하며, 소형트럭도 평균 3.5%씩 연비기준을 높여야 한다. 2021년 이후에는 승용차와 소형 트럭 모두 매년 5%씩 연비기준을 상향조정해야 한다.
미 정부의 제안에는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자동차 업체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SJ는 미 정부의 입장 변경에 대해 환경보호라는 목표와 업계의 이익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의 한 관계자는 “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가 업계관계자들의 이해와 환경보호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환경청(EPA)과 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오는 9월30일까지 새로운 연비기준을 공식적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