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삼성SDS, LG CNS 등 기존 업체들이 장악해온 국내 IT서비스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IT서비스업계에 따르면 KT는 올들어 ▦남서울대학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 및 컨설팅사업(2월) ▦익산시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 구축사업(2월) ▦인천국제공항 2단계 건설 공항통신시스템 구축사업(3월) 등 대형 IT 서비스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기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KT는 또 SC제일은행의 IT자회사인 제일FDS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달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T는 제일FDS 인수를 계기로 국방, 공공, 금융, 제조업 등 4대 IT서비스시장 가운데 금융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KT는 지난해에도 천안시 ITS구축사업 수주(7월)를 시발로 ▦공군 주전산기 도입사업 ▦세종사이버대학교 사이버교육시스템 구축 사업을 속속 수주했다. KT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의 30%이상을 IT서비스분야에서 올리고 있는 영국의 BT와 미국의 AT&T 등을 벤치마킹 모델로 삼고 있다”며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콘텐츠, 인터넷TV(IPTV)사업과 함께 IT서비스사업을 4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과거 계약만 따낸 뒤 하청업체에게 재하청을 주던 업무방식도 직접사업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특히 KT는 기존 IT서비스시장 개척과 함께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추진중인 u-City 구축사업에 참여해 ‘도시정보관제센터’형 IT서비스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KT는 지난 2004년말 용인 흥덕에 이어 지난해에는 화성 동탄, 부산 u-씨티, 파주 신도시 사업권을 확보했다. 다른 IT 서비스 업체들은 이 같은 KT의 질주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기업 계열 IT서비스회사의 한 관계자는 “KT가 수익성을 무시한 채 수주 전쟁을 벌이면서 과열경쟁만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