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자금 수수 의혹… 도쿄 도지사 자진사퇴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받아온 이노세 나오키(사진) 도쿄 도지사가 19일 자진사퇴했다. 지난해 12월 취임 후 1년 만이다.

이노세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과 국민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제는 작가이자 도민으로서 지금껏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노세 지사는 논픽션 역사물 등을 주로 쓴 작가 출신이다.

이노세 지사는 일본 최대 의료법인인 도쿠슈카이그룹으로부터 지난해 도지사 선거 직전 5,000만엔(약 5억원)의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왔다. 지난 9월 도쿄지검 특수부가 관련 수사에 착수하자 이노세 지사는 자신의 비서를 통해 받은 자금 전액을 돌려줬다. 지난달 말 자금 수수 사실이 공개되자 그는 "선거와 무관한 개인 채무"라며 차용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언론 등을 통해 대가성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 속속 포착됐고 본인 스스로도 말을 자주 바꾸면서 여론의 거센 사퇴 압력에 시달렸다. 이노세 지사는 지난해 도지사 선거 압승에 이어 9월 도쿄의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등 정치입문 후 승승장구했지만 결국 돈 관련 비리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 기록을 남겼다.

후임 도지사를 뽑는 보궐선거는 도쿄 도의회 의장이 선거관리위원회에 통지한 후 50일 이내에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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