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에 원전 피해 우려가 더해지면서 변동성이 커지자 앞으로 국내 증시의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증시의 조정 양상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과거 대내외 악재에 따른 증시 폭락 때마다 평균 13일의 단기 조정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조정이 장기간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현대증권이 최근 10년간 대내외 악재로 일일 코스피 지수 하락폭이 4% 이상 급락한 이후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악재 발생 이전 수준의 주가를 회복하는데 평균 13일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코스피가 가장 크게 흔들렸던 2001년 미국 9.11테러의 경우, 이튿날인 12일 지수는 12.01% 폭락했고 급락 이전 수준의 지수인 540선을 회복하는데 42거래일이 걸렸다. 반면 이후 발생한 세 차례 폭락 사례에서 코스피지수는 2~6일간의 단기 조정 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 일부 신흥시장 국가들의 국가 부도(디폴트) 공포감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던 2008년 10월 24일에도 10%(110.96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역대 세 번째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6일만에 이전 주가를 되찾았다.
2003년 3월 17일에는 SK글로벌 사태와 이로 인한 채권 환매 사태가 발생, 코스피지수는 4.16% 폭락했으나 이틀 만에 회복됐다. 또 서부텍사스 중질유(WTI)가 13년만에 40달러를 돌파하며 '3차 오일쇼크' 위기감이 고조됐던 2004년 5월17일에도 5.1% 곤두박질쳤지만 이틀 만에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급락일 이후 20거래일간 주가 수익률은 8.4%, 60거래일 이후에는 22.5%에 달했다"며 “운수창고, 증권, 건설, 보험 등 단기 반등이 기대되는 낙폭 과대업종 위주로 저가매수 기회를 노릴만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