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이라크 과도정부 설치될 듯

이르면 이번주에 이라크 재건계획을 전담할 과도정부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6일 “미국이 이르면 8일 이라크 과도정부를 수립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전쟁이 끝나기 전에 이 지역에서 입지를 굳혀야 한다고 촉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라크전쟁 18일째인 이날 미 제3보병사단 정찰대는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바그다드 시내 남서부 지역으로 진입하는 등 이틀째 바그다드 지상공격에 나섰다. 특히 미군은 해병대가 남동쪽에서 티그리스강 쪽으로 공격을 감행하는 동안 제3보병사단이 서쪽에서 북쪽으로 에워싸는 등 바그다드에 대한 완전포위작전을 개시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5일 개전 후 처음으로 바그다드 시내로 전격 진입, 시가전을 벌인 뒤 3시간 만에 퇴각하는 탐색전을 시도했다. 이날 최선봉의 미 보병3사단 및 제1해병원정대가 각각 바그다드 시내로 진입해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등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연합군이 이번 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바그다드에 예상보다 빨리 진입하면서 이라크전이 단기에 종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워싱턴의 한 군사전문가는 “미국은 개전 초 전쟁을 이르면 4~6주, 늦어도 6~10주 내에 마무리한다는 단기전 구상을 세운 바 있다”며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입으로 이 같은 속전속결 전략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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