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손장호(인터뷰)

◎“수돗물 안심하고 드세요”/부식성 급수관 5,500㎞ 연차적 교체/2010년까지 배수지 44개로 늘릴 계획『지금도 수돗물의 수질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유가 어찌됐던 시민들 수돗물에 대해 불신하고 있는 만큼 안심하고 마실수 있도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서울시가 상수도행정의 선진화를 위해 내놓은 「2010년 수도정비 기본계획」의 실무사령탑인 손장호 서울시상수도사업 본부장(57)은 『보다 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자는게 이계획의 핵심』이라며 『세부계획을 차질없이 수행, 물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과 불편을 없애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시가 수돗물의 안전성을 강조해도 시민들은 이를 믿지 않고 끓여마시거나 생수를 마실만큼 불신이 대단한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대학교수·수질전문가·소비자단체등으로 구성된 수돗물진단위원회에서 매월 원·정수, 가정 수도꼭지의 물을 떠서 KIST·한국수도연구소에 수질검사를 의뢰하고 있는데 음용수 수질기준 이내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시민들이 믿지않고 있는 것은 상수원오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노후관 또는 물탱크 청소 소홀로 인한 이물질 발생 경험, 정수기·생수업자들의 수돗물 불신조장을 통한 판촉전략 등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시민들의 불신해소 방안은 무엇입니까. ▲좀더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생산·공급하고 이를 적극 홍보할 계획입니다. 공급측면에서는 현재 음용수 수질기준 43개 항목 외에 시자체적으로 농약·중금속등 10개 항목을 추가한 53개 항목에 대해 수질검사를 실시, 안전성이 확인된 물을 생산하고 있고 시민들이 떠오는 수돗물도 시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수질검사를 해 결과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급과정에서의 수질저하를 방막기위해 부식성 아연도강관 5천5백㎞를 녹슬지 않은 관으로 연차적으로 개량하고 올해부터 수요가 물탱크나 지하 저수조를 통하지 않고 직접 각 수도꼭지로 공급하는 직결 급수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언론 및 시민단체 초청설명회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홍보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수돗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수원 보호가 시급한데 상수원보호구역확대 지정문제는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지난 94년부터 팔당댐 하류∼잠실수중보(25.2㎞) 전구간을 상수원보호역으로 동시에 지정하기위해 경기도·환경부등과 협의를 해왔으나 서울시계 10㎞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경기도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있습니다. 해당지역 주민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 보호권역으로 지정되도록 추진하고 지정전이라도 환경부·경기도등과 협조, 상수원수질보호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정된 급수체계 구축을 위해 앞으로 배수지를 대폭 확충키로 했는데 재원조달이나 후보지 확보등의 문제점은 없습니까. ▲현재 서울시의 배수지는 모두 23개소로 1일 4시간분의 급수저장능력을 갖고있는데 이는 선진국의 며칠분 능력에 비해 크게 뒤떨어집니다. 따라서 2010년까지는 최소한 12시간분의 저장능력을 갖도록 배수지를 44개소로 늘릴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약5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적정한 수돗물 요금인상과 지속적인 경영합리화를 추진하면 별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수도료 인상과 관련, 툭하면 시민부담을 늘리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한다는 시민들의 비판과 반발이 만만치 않을텐데요. ▲현재의 요금은 생산원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생산원가는 1톤당 3백50원인데 요금은 3백억원입니다. 현재 서울시내 가구당 수도사용량은 한달평균 22톤으로 이 요금은 답배3갑, 커피 두잔값에 불과한 3천4백50원입니다. 물값이 상대적으로 싼 셈이며 워낙 싸니까 절약의식도 희박합니다. 상수도는 공공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익을 남길 수는 없지만 보다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라도 원가에 근접한 수준이 돼야한다는 점을 시민들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경영합리화를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 ▲인력재배치, 값이 싸면서도 보다 좋은 기자재 사용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인력 재배치와 관련, 올해 상수도 사업본부의 인원을 70명이나 줄여 과적차량 단속 등 다는 분야로 재배치 했는데 앞으로 검침제도 개선등으로 더욱 효율적인 인력운용을 할 계획입니다.<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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