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의 중앙은행들이 신용경색 진정을 위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하면서 국제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개월 선물은 전날보다 4.35달러(4.9%) 급등한 배럴당 94.37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11월 배럴당 98.1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해 90달러 내외에 머물렀다. 이날 런던시장의 북해산브렌트유도 3.92달러(4.4%) 오른 배럴당 94.15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급등은 경제성장세가 회복되면서 석유소비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 미국ㆍ유럽연합(EU)ㆍ영국ㆍ캐나다 등 4개 중앙은행들이 신용경색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석유소비 둔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둔화 우려가 약해졌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국제유가 전망’에서 개발비용 상승 및 공급제한에 따라 내년 평균 WTI 예상 가격을 배럴당 95달러로 종전 전망치 85달러보다 12% 인상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또 WTI가 내년 말에는 배럴당 105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