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6번째 우승해 기능 강국임을 세계에 다시 한번 선포했다.
한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 스탬피드 파크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40개 종목의 성적을 집계한 결과 금메달 1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5개, 우수상 11개를 획득해 라이벌 일본 등을 가볍게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통산 16번째 패권 차지=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1967년 16회 스페인 대회를 시작으로 모두 25차례 출전해 16번째 패권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은 45개 종목(40개 출전) 가운데 35개 종목에서 입상해 모든 분야의 기능이 탁월함을 입증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이 제조업 육성 분위기를 띄우려고 기능인력 양성에 집중하여 지원하면서 능력이 전반적으로 평준화된 상황에서 공인 받은 1위 자리여서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또 브라질과 호주 등 '다크호스'가 나타나 예년에 보지 못했던 접전이 펼쳐지고 판정에 대한 항의가 빗발쳐 시상식 시간이 다 돼서야 허겁지겁 결과를 확정할 정도로 경쟁은 뜨거웠다.
유재섭 한국선수단장은 "실력이 모두 비슷해지기도 했지만,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각국 심사위원들의 견제도 심해졌다"며 "제대로 된 경쟁과 견제를 뚫고 쟁취한 성과라서 더 값지다"라고 말했다.
◇국내 성장동력으로 흡수해야=이번대회 우승으로 기능강국의 입지를 다졌다는 자부심이 높지만 아직 '기능 선진국'에 진입하기에는 멀었다는 비판도 선수단 내부에서 나왔다.
45개 금메달 가운데 13개를 쓸어가는 수준급 기능이 국가 성장동력으로 흡수돼야 하지만 대외용 자랑거리나 엘리트 기능인들의 사기 진작용에 그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뿌리깊은 기능인 홀대 문화 때문에 전문계고 졸업자의 70%가 대학에 진학하고 덩달아 전문계고도 기능인 양성이라는 본래 역할을 포기하고 상급학교 진학에 힘을 쏟는 파행적 행태를 보인다는 점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단 임원들은 기능인이 직장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으며 사회 분위기가 개선되고 기능교육도 정상화된다는 원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서승직 한국선수단 기술대표는 "기능인을 '우대'할 필요도 없고 제대로 '대우'만 한다면 문제가 풀린다"며 "기능교육 자체가 직업을 보장하고 비전을 가지도록 하며 뛰어난 기능인은 국가 브랜드가 되도록 하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