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최근의 주가상승에 대해 “사람들이 앞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13일(현지시간) 뉴욕 외신기자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둔화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는 가치 있는 것이지만 이는 천천히 악화된다는 말이고 실질적인 턴어라운드의 신호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볼 때 경기침체가 끝나도 실업률은 상당 기간 동안 상승했다”면서 “오는 9월 경기침체가 끝날 수도 있겠지만 내년이나 2011년까지 경기회복을 느끼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섣부른 경기회복 기대감에 경계심을 나타내면서 주요 은행의 부실자산 정리가 급선무이며 민간 부문이 다시 소비에 나설 때까지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최근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가 시가평가제를 완화한 데 대해 ‘시간 끌기 전략’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부실자산의 인식과 처리가 지연돼 더 큰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 정부의 이른바 ‘통제된 파산(Controlled Bankruptcy)’이 진행될 경우 소비자들이 부품공급이나 서비스 차질을 우려해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는 상황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