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수혜 저평가 지주사 관심"

유동성 장세 지속땐 상승폭 클듯
저평가 일부 대기업 그룹 지주회사·대표 기업
LG·CJ·한진해운·금호아시아나·LS 등 주목


최근의 주가 상승에서 소외된 일부 대기업 그룹의 지주회사나 대표 기업 등이 유동성 장세의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이들 종목은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시중 자금 개선에 힘입어 유동성 장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높은 상승 탄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금시장 여건 개선=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무보증 회사채 거래금액이 지난달에 18조원을 넘어서면서 한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자금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무보증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12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 1월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12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거래가 활발히 이어지는 것에 비례해 채권시장의 매매도 활발하다. 이에 따라 자금시장이 본격적인 해빙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용등급이 낮은 A-와 BBB+ 회사채가 올해부터 거래되기 시작했고 BBB+ 회사채의 경우 3월에는 거래금액이 3,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상반기 평균 거래금액 2,500억원 이상을 회복했다. 이달들어서도 동양메이저가 지난 8일 1,5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한국상호저축은행도 10일 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두 회사가 발행한 채권의 등급은 BB+로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는 BBB- 이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저평가 지주사 등에 관심 높아=자금시장 여건이 이처럼 개선되자 주식시장도 유동성 장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그동안 자금압박이 컸던 기업들이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더구나 최근 증시 급등을 고려했을 때 저평가된 기업들로 투자를 압축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동성 랠리는 과거와 달리 극도의 금융위기 직후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유동성 수혜를 입을 수 있고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않은 지주회사나 개별 기업들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1,300선을 돌파한 상황에서 저평가 국면에 머물고 있는 지주회사 또는 개별 기업으로 LG, CJ, 한진해운, 대림산업, 두산, STX 등이 꼽혔다. 더불어 최근 2년간 M&A를 진행하면서 금융위기 때 자금압박 리스크가 불거졌던 두산인프라코어, 한진에너지, 금호아시아나, LS 등도 유동성 장세의 수혜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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