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만해도 우리경제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이란 핑크빛 기대가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최근 1인당 국민소득이 오히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10년째 국민소득 2만 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정하니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이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오늘 현대·LG경제연구원 등 민간연구소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달러강세가 나타나고 있어 오히려 1인당 GDP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인당 GDP가 2만8,100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3만달러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란 기대와 다른 양상입니다.
이에따라 1995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국민소득 1만 달러에 도달하고 2006년 2만달러에 진입한 이후 10년 가까이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2만달러대에 머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성장 동력이 떨어진데다 메르스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3만 달러 진입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밑도는 0.3%를 기록하는 등 5분기 연속 0%대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2.8%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1인당 GDP는 향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이대로라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023년에서야 4만달러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OECD 전망대로 2.9%로 하락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에 도달하기까지 17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이는 OECD주요국이 4만 달러에 도달하기 까지 평균 13.6년이 걸린 것에 비해 한참 뒤쳐진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경제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도 전에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창배 연구위원 / 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제가 그동안 우리 성장을 이끌어 왔던 몇몇 산업분야 반도체라든지, 철강, 전자 이런 부분들에 대한 성장이 둔화되면서 새로운 성장산업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과 같은 성장률 둔화, 저성장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탠딩]
우리경제가 저성장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침체 된 내수시장이 우선 살아나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취재 장태훈 /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