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운용사 중국 펀드 쿼터 소진에… 중소형사 '낙수효과'

삼성 펀드 판매 잠정 중단하자
중소형사 유사상품에 돈 몰려

중국 펀드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삼성자산운용이 중국 펀드 판매를 잠정 중단하자 중소형 운용사들이 낙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한국투자·IBK·교보·키움증권 등은 최근 판매가 중단된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펀드' 대신 '동부차이나본토RQFII주식형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 쿼터를 활용해 위탁 운용하고 있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는 2,600억원의 자금이 설정돼 할당된 쿼터가 소진됐다. 이에 따라 최근 판매사들에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올해 시행 예정인 선강퉁을 앞두고 미리 선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이 펀드에 투자자들이 급격히 몰린 탓이다.

선강퉁 효과를 노리고 투자하는 대표펀드인 삼성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펀드 판매가 잠정 중단되자 비슷한 상품을 운용하는 중소형 운용사들과 관련 상품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동부운용은 지난 2일 선전 증시의 중소형주를 포함해 중국 본토 주식에 60%가량 투자하는 동부차이나본토RQFII주식형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동부운용의 RQFII 쿼터를 활용해 중국 현지 운용사인 풀골자산운용이 위탁 운용한다.

대신증권은 삼성중국본투중소형주포커스가 판매 중단된 후 지난달 31일부터 '신한BNP중국본토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선전 증시 투자 비중이 높은 'KB중국본토A주펀드'를 적극 추천하고 나섰다. 유진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선강퉁 이슈로 선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펀드 가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복수의 중국 현지 운용사에 위탁 운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선전과 본토 비중을 시장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대체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강퉁을 앞두고 선전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운용사들은 앞다퉈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쿼터를 추가 신청하고 있다. 흥국자산운용은 지난 13일 업계 최초로 중국 공모주에 투자하는 '흥국차이나플러스채권혼합펀드'를 출시했고 대신자산운용은 이달 중에 '대신중국본토중소형주알파펀드(가칭)'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선강퉁을 앞두고 중국 본토 투자 펀드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 금융당국에 50억위안의 RQFII 쿼터를 추가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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