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률 65%…10년새 두 배 늘어

부산 82% 충남·전남은 44%


봉분을 포함해 매장을 중시하던 장례문화에서 화장(火葬)을 선택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 화장 비율이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외국인을 제외한 사망자 24만6,942명 가운데 16만433명이 화장으로 장례를 치러 전국 화장률이 65%로 지난 2008년 61.9%에서 3.1%포인트 늘어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10년 전인 1999년도 화장률 30.3%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복지부는 저출산·고령화와 핵가족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과다한 매장처리 비용, 화장 및 봉안시설의 현대화, 자연장 제도의 도입 등으로 화장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우리나라의 화장률이 증가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2008년을 기준으로 일본 99.9%, 대만 89.6%, 홍콩 87.1%, 스위스 82.5%, 싱가포르가 76.9%의 화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역별로 부산(82.5%), 인천(79.4%), 울산(73.8%) 등 도시화된 지역의 화장률이 높았고 충남(44.5%), 전남(44.6%), 제주(46.6%), 충북(47.7%) 등은 아직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재 전국 51곳에 265기의 화장로를 갖추고 있지만 화장인식이 개선되고 매장공간이 부족해지면서 화장률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말까지 화장시설을 55곳(화장로 316기)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수도권에서는 현재 서울ㆍ인천ㆍ용인에서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화장시설이 내년 말까지 완공되면 모두 5곳의 화장시설(화장로 88기)을 갖추게 돼 화장시설 부족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울산ㆍ공주ㆍ창원ㆍ경주ㆍ사천ㆍ목포ㆍ순천에서도 화장시설의 신증축이 추진되고 있다. 복지부는 아울러 내년 중 화장시설의 기능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후화된 화장로 26기를 교체하거나 개ㆍ보수할 예정이며 화장한 유골의 안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공설 봉안당 9곳, 공설자연장지 4곳을 신규로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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