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 새 금통위원 콜금리 결정 관심

봄 기운은 더욱 강해지고 있지만 경제계의 시계(視界)는 뿌엿기만 하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차이나 쇼크’의 여진과 총선후 더욱 세를 더하고 있는 노동계의 움직임, 여기에 재벌 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재계의 마찰까지…, 5월 첫째 주 또한 녹록하지 않은 시간이 될 듯싶다. 오는 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중국발 후폭풍을 가늠하는 직접적인 좌표중 하나. 신임 금통위원들이 사실상 처음으로 콜금리를 결정짓는 자리다. 이성남 신임 위원 등 ‘깐깐한’ 위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다. 통계청은 이에 앞서 3일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을 예정이며, 미국도 5일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어 금통위로서는 여러모로 관심을 기울일 요인들이 많다. 다만 내수 부양이 시급한 상황인데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최근 언급 등을 감안할 때 동결 가능성이 유력하다. 경제계가 관심을 가질만한 부분은 정부의 재벌 정책 방향이다. 당장 3일 오전 열리는 열린우리당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당정협의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총액출자제한제 폐지와 금융 계열사 의결권 제한 문제 등을 따지고 있는 재계의 입장을 여당이 얼마나 받아 들일지가 관심사다. 강철규 공정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자신의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이는 곧바로 주말쯤 최종 윤곽을 드러낼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직접 반영된다. 노동계의 움직임도 이번주 핵심 관전 포인트중 하나다. 4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민주노동당이 비공개 회동을 갖는다. 현명관 부회장과 노회찬 사무총장간의 회동이 새로운 ‘오작교’를 만들지, ‘부적절한 만남’으로 끝나고 말지 관심이다. 무엇보다 이번 회동이 올해 춘ㆍ하투의 기상도를 그릴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정치권도 바쁜 한 주가 될 듯 싶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간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4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과의 회동, 7일 마감되는 LG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입찰 제안서 등도 경제계로서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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