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텔' A380 첫 공개
에어버스, 2층구조에 555명 탑승 세계 최대보잉사 독점 초대형 여객기시장 큰 변화올듯
세계 최대 규모의 복층구조로 된 초대형 장거리 여객기인 에어버스사의 A380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에어버스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툴루즈 본사에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등 세계 18개 주요 항공사 사장 등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초대형 장거리 여객기인 A380 출고식을 가졌다. A380은 2층 구조의 승객실에 4개의 통로를 가지고 있으며 한꺼번에 555명의 승객(최대 840명)을 실을 수 있다.
대형 항공기의 대명사인 보잉 747보다 훨씬 큰 규모다. 이에 따라 세계 초대형 여객기 시장을 독점해온 보잉사의 독점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노엘 포저드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복층 여객기인 A380 출시를 통해 초대형 항공기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며 “오는 2008년이면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10년까지 A380기 5대 등 총 17대의 항공기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최첨단 A380 항공기 도입을 계기로 한단계 높은 기내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초대형 여객기 역사 새로 쓴다=에어버스사의 A380 출시로 전세계 초대형 여객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A380은 탑승공간이 두개층(복층)으로 탑승인원이 555명에 달한다. 전좌석을 이코노미석으로 꾸밀 경우 한번에 840명을 실어 나를 수도 있다. 전장 73m, 전폭 80m, 전고 24m 크기에 4기의 엔진을 갖추고 있으며 자체중량 280톤, 최대 이륙중량이 560톤에 달한다. 화물기로 개조하면 150톤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이는 지금까지 최대 규모인 보잉 747기가 전장 64m, 전폭 71m에 표준좌석 배열로 416명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크기와 운송능력 면에서 훨씬 앞서는 것이다. 또 표준 항속거리 1만5,000㎞로 뉴욕과 로마를 중간기착 없이 왕복운항할 수 있다. 에어버스측은 보잉 747에 비해 항속거리가 5% 늘어났고 승객 1인당 비용을 20% 정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기내에 면세점과 라운지ㆍ미니바ㆍ샤워시설 등을 갖춰 ‘하늘을 나는 호텔’로 주목받고 있다.
A380은 지난 2000년부터 프랑스 등 유럽연합 4개국이 컨소시엄 형태로 개발에 참여해왔다. 대당 가격은 보잉 747의 2억1,1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2억6,300만~2억8,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A380 최첨단 기술 총동원=A380은 비행기 몸체를 최대한 가볍게 해 연료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 날개를 안고 있는 윙박스 등 동체 주요 부분의 소재를 알루미늄이 아닌 탄소섬유로 대체했고 동체용접도 기존의 리벳이 아닌 레이저빔으로 용접해 무게를 대폭 줄였다. 또 동체 윗부분은 알루미늄과 유리섬유를 혼합한 소재를 사용해 기존의 알루미늄 소재에 비해 10% 무게를 덜었다.
조정석은 조이스틱을 이용하는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 by wire) 방식을 채택해 조정이 쉽도록 했고 날개는 이착륙 보조장치인 플랩의 크기를 키워 활주거리를 최소화했다. 엔진도 공기가 들어가는 부피를 키워 기존 엔진에 비해 연료를 13% 줄이는 등 연료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툴루즈(프랑스)=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입력시간 : 2005-01-18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