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화 가치 폭락으로 22년 만에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인도에서 급기야 야당이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나서 정치적 불안까지 가중되고 있다. 인도국민당(BJP) 소속 야시완트 신하 전 인도 재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지역 TV에 출연해 조기 총선을 실시하자고 촉구했다. 인도의 총선은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다.
실제 인도의 금융시장은 큰 혼란에 휩싸여 있다. 루피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63.23루피까지 떨어지며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2.37%나 올랐다. 이 같은 변동폭은 지난 2009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최대치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9.23%까지 치솟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가 또한 전 거래일보다 1.56% 하락했다.
인도 금융시장이 이처럼 큰 혼란에 휩싸인 것은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상 최대 수준인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 문제, 저성장 우려까지 겹치며 진폭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