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시장 KT 점유율 50% 붕괴

4월, 파워콤은 가파른 상승세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된 KT의 시장 점유율 50%가 무너졌다. 21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50.1%를 차지했던 KT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점유율이 4월 들어 49.9%로 떨어졌다. KT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2위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 역시 지난해 6월 초고속인터넷 시장 점유율을 33.1%까지 끌어 올렸지만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추격에 밀려 지난해 11월 30%로 낮아졌고, 올해 4월에는 전달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8.5%로 밀렸다. 반면 지난해 9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뛰어든 파워콤은 올해 1월 2.7%였던 시장 점유율을 3.8%까지 끌어 올린 뒤 4월에도 4.4%를 차지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파워콤은 올해 가입자 유치 목표를 100만명으로 잡았다가 최근 13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통신업계는 KT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정통부가 요금인가 등 각종 규제가 수반되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 꼬리표를 떼어주거나 결합상품 허용을 앞당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지배적 사업자 해제 권한을 가진 정통부는 당장 KT를 지배적 사업자 지정에서 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 관계자는 “오는 6월 말로 예정된 이용약관인가대상 사업자 고시에 KT의 초고속인터넷 지배적 사업자 지정 해제 문제를 반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