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미국 경제를 평가하는데 있어 그 내용을 보면 역설적인 표현이 적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고용 없는 경기 회복`이라든지 `신중한 낙관론`이라는 표현이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표현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 경제가 전환점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미국 경제의 반등에 대해 확신에 가까운 기대를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형편이 이러한 역설적 표현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여진다. 전일 발표된 6월 산업생산활동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평가에서도 공교롭게 이러한 모순 형용이 대량으로 발견되고 있다. 국내 경제가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은데 경기에 한발 앞서 움직이는 것이 주식시장이라고 할 때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역설적인 격언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