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물가도 폭등

지난달 1년새 50% 이상…10년만에 최대폭

원재료물가가 국제 원자재 값 상승 여파로 50% 이상 폭등했다. 원재료물가는 시차를 두고 최종재물가로 전가돼 소비자물가 앙등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2.4% 급등했다. 이는 지난 1998년 1월 57.6%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원재료물가 상승률은 1월 45.1%, 2월 45.0%에 이어 상승폭이 더 커졌다. 한은은 “국제 곡물 가격이 재고 감소의 영향으로 상승했고 원유ㆍ철광석ㆍ고철 등 광산품 가격이 크게 올라 원재료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나프타와 금괴 등 중간재의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도 15.7%를 나타내 1998년 11월 17.5% 이후 9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재료와 중간재를 합친 생산재물가는 23.1%로 1998년 7월(24.0%)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지난해 9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 들어 원재료물가 급등세가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국제 유가가 현 수준에서 더 이상 폭등하지 않고 안정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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