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호텔이 13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롯데호텔모스크바 그랜드 오픈 행사를 개최했다. 신동빈(오른쪽) 롯데그룹 부회장이 유리 미하일로비치 루시코프 모스크바 시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만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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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이 해외 진출의 첫 교두보로 모스크바를 선택한 것은 러시아의 높은 소비력과 다국적 기업들의 각축장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 모스크바는 세계적인 고급 자동차 브랜드와 명품들의 전시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소비력을 자랑한다. 막강한 오일 달러를 앞세워 매년 5%가 넘는 경제 성장률(2009년 예외)을 보이고 있으며 삼성ㆍ현대기아차ㆍKT 등 40여 국내 기업은 물론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6성급 최고급 비즈니스 호텔을 지향하는 '롯데호텔모스크바(특1급)'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의 세계적인 프렌치 레스토랑 '르 메뉴'와 뉴욕 스타일의 현대식 퓨전 일식당 '메구(Megu)', 최고급 발리식 스파 '만다라(Mandara)', 클럽라운지, 아트리움 가든, 304개의 객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로열스위트(521㎡)는 러시아 호텔 중 최대 규모의 객실로, 지난 9일 한ㆍ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묵기도 했다. 2층에 위치한 대형 연회장(약 700㎡)도 모스크바 호텔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대형 전시물을 직접 운반할 수 있는 5톤 규모의 화물 엘리베이터를 러시아 최초로 설치해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는 럭셔리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의 격전지 중 하나인 모스크바에서 연중 진행되는 신차 발표회 등 대형 행사를 겨냥한 공간으로 이미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좌상봉 롯데호텔 대표는 "러시아는 오일 달러를 바탕으로 올리가르히(oligarchㆍ신흥재벌)를 비롯한 소비 세력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으며 특히 모스크바는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와 명품들의 각축장으로 불릴 정도로 소비 수준이 매우 높다"며 "그러나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한 문화로 인해 호텔을 포함한 서비스 업계 수준이 낮은 만큼 롯데호텔이 한국적 서비스를 통해 명실상부한 최고급 비즈니스 호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호텔은 현재 추진 중인 하노이 대우호텔 인수와 중국 선양 호텔 건립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18년께 국내외 20여개 호텔과 리조트를 거느린 글로벌 호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