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14일 전 세계 주요 미디어를 대상으로 온라인 콘퍼런스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원(Optimus One)' 을 전격 공개했다. 옵티머스원은 다음달 전 세계 90여개국 12여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된다. 사진제공=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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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4일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은 그 동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치부심해온 LG전자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야심작이다. LG전자는 출시 전부터 옵티머스원을 세계 시장에 1,0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고 밝혀 '스마트폰 지각생'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옵티머스원이 다른 스마트폰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제품 사양이다. 옵티머스원은 3.2인치 크기의 액정화면에 600MHz CPU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4에 비해 사양을 낮추면서 가격경쟁력에 중점을 뒀다. 세계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성능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사양 경쟁에 나서는 것과 달리 정반대의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대신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인 애플리케이션 활용성에 중점을 뒀다. 스마트폰 업계 최초로 애플리케이션 추천 서비스인 'LG 앱 어드바이저'를 탑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2주마다 안드로이드마켓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 중 활용도가 높은 애플리케이션을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LG전자는 'LG 앱 어드바이저' 개발에 집중적인 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첫 제품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택한 것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100달러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13.5%에 불과하지만 오는 2014년에는 30% 점유율로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반면 300달러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 44.1%에서 25.9%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로서는 경쟁이 치열한 고가 스마트폰 대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원을 내달 세계 시장에 출시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7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이르면 다음달 선보일 계획이다. 또 연말에는 최고 사양을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까지 출시,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
LG전자는 올 2·4분기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3,06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세계 3위 휴대폰 제조사의 위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영업이익률 -3.7%, 영업적자 1196억원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LG전자는 2·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