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상장 한국 대표株들 '와르르'

작년 우리금융지주·롯데쇼핑DR등 대부분 절반이하로 폭락
원·달러 환율급등 영향 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해외증시에 상장된 한국의 대표적 주식 대부분이 절반 가격이하로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외 상장 주식예탁증서(DR)의 2007년 말 종가와 지난해 말 종가를 비교한 결과, 미국시장(ADR)에 상장된 우리금융지주가 무려 76.1% 폭락한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68.1%), KB금융지주(-64.3%), 신한금융지주(-58.9%) 등 상당수 한국물들이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떨어졌다. 포스코(-50.0%), 한국전력(-44.3%), KT(-43.1%), SK텔레콤(-39.1%)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럽시장(GDR)에서는 롯데쇼핑(-62.0%), 삼성전자 우선주(-52.9%), LG전자 우선주(-52.6%), 삼성전자(-41.2%)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이들 한국물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해 시장 평균보다 하락폭이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40.7% 떨어졌으며,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33.84%와 40.5%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DR의 가격 폭락은 금융위기로 인한 기업 신용 저하 영향도 있지만 환율 급등으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 영향이 크게 미쳤다”면서 “환율이 폭등했던 지난해 10~11월보다는 연말에 한국물 가격이 다소 오른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환율 불안으로 한국물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한국물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살아날 것”이라며 “올 하반기 한국 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는 더 주목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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