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인터내셔널이 이달 말 필리핀 정부와 수주계약을 체결할 1억달러 규모의 다목적함(왼쪽)과 최근 건설을 완료한 마닐라 중심지와 외곽을 잇는 통근열차(오른쪽) 전경. 종합 비즈니스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인터내셔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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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이 종합상사를 넘어 '종합 비즈니스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40여 년 동안 동남아 등 해외 각국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단순 수출입 사업에서 벗어나 방위산업ㆍ사회간접자본(SOC)ㆍ제조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마무리하면 다양화된 사업포트폴리오에 풍부한 자금력과 '맨파워'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돼 보다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르면 이달 말 필리핀 정부와 총 1억달러 규모의 3,000톤급 다목적 군수지원함 판매계약을 체결한다.
박석용 대우인터내셔널 마닐라 지사장은 "필리핀 정부 내 승인절차는 모두 끝났으며 자금을 조달하는 문제와 세부조율만 합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다목적함을 포함해 상륙정ㆍ수륙양용장갑차ㆍ고속단정 등이 패키지로 포함돼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말레이시아에서도 총 12억달러 규모의 다목적함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세철 말레이시아 지사장은 "지난 2005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오면서 경쟁국인 네덜란드ㆍ스페인 등 보다 한국 제품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가 한국에 호의적이기 때문에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방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원동력은 수년간 다져놓은 네트워킹 능력 덕분이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은 금융기관들과의 밀접한 연계를 통해 일종의 할부판매 방식인 연불방식을 동남아 국가들에 제안해 수주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사회간접자본 사업에서도 동남아 현지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며 다양한 사업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필리핀 마닐라 중심지와 외곽을 잇는 통근열차 일부 구간을 완전 개통했다. 이 통근열차는 통상 2시간 정도 걸리던 출퇴근길을 절반인 1시간으로 줄여 하루 평균 16만명의 필리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현지의 한 관계자는 "한국 컨소시엄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치자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며 "추가 구간에 대한 사업도 한국이 따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현지에서 수주한 프로젝트와 관련한 원자재와 부품 등을 원활히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간의 성과 덕분에 현지에서 신뢰를 얻고 있어 앞으로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