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유소는 노인만 채용합니다"

춘천소재 SK동부주유소… "노인이 젊은이보다 책임감 강해"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문제가 사회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노인만을 고용하고 있는 주유소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SK에 따르면 춘천시 운교동 SK 동부주유소는 현재 사장을 포함한 6명의 전직원이 모두 60~70대의 노인들로 구성돼있다. 부근에서 일명 `할아버지 주유소`로 불리는 이 주유소에서 최고령자는 77세인 강기섭 할아버지로 경력 10년의 베테랑 주유원이다. 최연소자는 68세의 고운재 할아버지로 4년전 버스운전 기사직을 그만두고 주유건을 잡았다. 이 주유소에서 60-70대의 할아버지들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20년간 계속되고 있는 김이달 사장의 노인채용에 대한 선호 때문이다. 올해 75세인 김 사장은 "젊은 사람들은 주유업무를 잠깐 하는 아르바이트로 여기는 경향이 강한데 나이든 사람들은 책임감이 강해 오래 근무하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도 더 높다"며 노인채용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 사장은 노인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사회의 복지증진 노력을 인정받아 2004년에 춘천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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