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전설비 및 선박용엔진 등 중공업부문빅딜(대규모 사업교환) 중재에 다시 나섬에 따라 이르면 오는 10월쯤 한국중공업 민영화에 따른 입찰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23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등 발전설비 및 선박용엔진 빅딜 관련 업체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다음달말 이전에양도희망 사업부문에 대한 평가액 산정작업을 마무리짓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빅딜 당사자 가운데 양도대상 사업부문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한국중과 삼성중에 대해 정부가 ‘선 평가 - 후 양도대상 사업부문 결정’ 방식을 택하도록 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어서 향후 중공업부문의 빅딜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고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말에는 양도희망 사업부문에 대한 평가액이 산정되고 정부 중재로 양측이 양도대상 사업부문을 확정짓게 되면 사실상 빅딜이 완료돼 곧이어 한국중 민영화 입찰공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중과 한국중은 양도대상 사업부문의 평가액 산정을 놓고 상당한 이견을 보여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중은 사업용 및 산업용 발전설비와 저속 및 중속엔진 등 6개 사업부문의 양도를 원하는데 반해 한국중은 산업용 발전설비는 양도받을 필요가 없으며 선박용엔진 부문에서도 저속엔진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 역시 지난 3월말 3사의 평가기관 선정이후 정부조직 개편 등으로 이렇다할중재에 나서지 못했었다.
업계는 정부가 중공업부문 빅딜 중재에 다시 나서긴 했으나 빅딜 완료 및 그에따른 한국중 민영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 관계자는 “양도대상 사업부문에 대한 평가액 산정이 마무리된다고 해도인력문제 등 합의대상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빅딜 완료시점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양도대상 사업부문의 범위를 둘러싼 한국중과 삼성중 간의이견이 좁혀지고 있다”며 “7월말까지 입찰공고하고 10월중에는 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중 관계자는 “정부가 업종 전문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중공업부문의 빅딜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적극적인 태도로 빅딜을 조기에 마무리해야 할것”이라며 “빅딜이 추진되기 시작한 이후 수주량 감소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점을 정부는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