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진(사진) 외교통상부 차관은 22일 “한국 핵 물질 실험에 대한 사찰결과가 유엔 안보리에 보고되지 않도록 이사국들과 만나 적극적인 설득 및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한국 핵 물질 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 보고 여부를 결정할 IAEA(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 참석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과거 핵 물질 실험은 단순한 실험이며 ‘기술적 문제’일 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사회에 참석해 우리나라가 IAEA와 1975년 맺었던 ‘안전조치 협정’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한 면과 이번 사찰단 조사 결과 지적된 `미결 사항'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우리가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그동안 핵 비확산 측면에서는 국제사회에 기여한 면이 크다. 두 측면이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가에 따라 안보리 보고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며 “상황이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핵 물질 실험에서 생성된 금속우라늄 일부가 유실된 문제를 비롯, IAEA 사찰단이 실험보고서 일부를 전달 받지 못한 문제 등 ‘미결 사항’의 처리와 관련, 최 차관은 “안보리 보고 문제와 달리 처리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국가도 있지만 미ㆍ일 등 주변국들은 우리의 입장을 많이 이해하고 있다”며 “35개 이사국이 다 중요한 만큼 그룹별ㆍ개별 국가별로 만나서 설득과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대한 사안은 안보리에 회부하지만 우리 문제의 경우 ‘단순히 이런 사안이 있었다’는 식으로 보고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5일 오후께 보고 여부가 결정되는데 결과를 예단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