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만의 우승을 향한 진군 나팔이 마침내 울렸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23명의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은 6일(이하 한국시간) 2007 아시안컵(7~29일) 본선 조별리그가 펼쳐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입성했다. K-리그와의 불협화음 속에 힘겹게 지난달 23일부터 소집훈련을 실시한 대표팀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유럽파 3인방이 모두 빠져 불안감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2차례 평가전에서 5골(1실점)을 터뜨려 만족스런 성과를 거뒀다. 이라크전에서 새내기 염기훈(전북)과 이근호(대구)가 골 맛을 보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조재진이 2골로 살아나면서 공격력에 불이 붙었다. 철저한 포지션별 주전경쟁을 통해 갈수록 조직력도 갖춰지는 모습이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56년 1회, 60년 2회 대회를 석권한 뒤 우승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3차례씩 우승을 안은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리고 말았다. 47년만에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배수진을 친 한국은 오는 11일 오후9시35분 사우디와 조별리그 D조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