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물경기 침체 두려움 갈수록 커져

"구제금융 만으론 갈길이 멀다" 시장 관망세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가 월가의 담을 넘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등 실물경제에 충격을 가하기 시작하자 이번 구제금융법만으로는 ‘갈 길이 멀다’는 시각 속에 불안한 관망자세를 풀지 않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이번 구제금융 법안 통과는 상처를 지혈한 것에 불과하다”며 “시장안정을 위해서는 좀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오히려 법안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해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속화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짙다. 특히 GE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이번주부터 ‘어닝 시즌’에 돌입하지만 이미 3ㆍ4분기 경영성적표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는 힘겨워 보인다. 실제로 19개 원자재로 구성된 제프리CRB인덱스는 경기침체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속에 지난 한 주간 9.9% 떨어지며 1956년 이래 최악의 하락 폭을 나타냈다. 유럽경제의 침체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AFP통신은 4일 프랑스 통계청의 수치를 인용, 프랑스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며 아일랜드에 이어 유럽 각국 중 두 번째로 이미 경기침체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영국도 내년 초 침체를 공식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지난주 달러ㆍ유로 환율은 5.6% 하락하며 1999년 유로 출범 이후 최대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 유럽 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엿보게 했다. 스티븐 스탠리 RBS그린위치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지표는 지금 막 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9월 중순 이래 신용상황은 금융기관뿐 아니라 각 가정 및 모든 기업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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