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의 한국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선물연계 차익거래인 프로그램매도가 진정될 경우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올들어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가 영국의 피치IBCA에 이어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조만간 소화될 것이고 고객예탁금도 5조원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주가탄력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증시 전망=영국의 피치IBCA에 이어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기존 외국인들의 투자확대와 그동안 한국의 투자부적격 때문에 투자를 꺼려해왔던 미국의 연기금등 대형 장기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 25일 현재까지 1조800억원 이상의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동안 한국신용등급과 관계없이 투자해왔던 외국인들이 투자규모를 늘리고 신규투자자도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모건스탠리의 공현무부장은 『미국의 대형 연기금 펀드들이 지난해말부터 투자를 타진하면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문제 삼았다』면서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이들 펀드들의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孔부장은 『다만 단기간에 대규모의 투자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영국의 피치IBCA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4일동안 영국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3,000억원 이상의 주식투자를 했다. 이기간동안에 그동안 신용등급을 문제삼아 투자하지 않았던 영국계 펀드들이 신규투자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이번 S&P의 상향조정은 미국의 뉴페이스(신규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유입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또 무디스사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높일 경우 신규투자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I카증권의 김기태이사는 『피치IBCA 신용등급 상향때 4일동안 3,000억원의 외국투자 자금이 유입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S&P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미국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5,000억원의 외국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외국인투자자들에 의해 한단계 레벨업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단기적으로 지수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고 보험등 금융기관의 결산을 앞둔 이식매물도 부담이 되고 있다.
대유리젠트증권의 김경신(金鏡信)이사는 『지난 이틀동안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1,500억원 정도 출회되면서 S&P의 신용등급상향조정 효과를 퇴색시켰다』면서 『5,000억원 정도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이 어느정도 소화될 경우 외국인들의 주식투자 확대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확대 걸림돌은 뭔가=빅딜등 구조조정의 성공적 추진 가속화를 외국인들은 원하고 있다. 또 펀더맨탈(경제기초여건)이 아직 뚜렷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도 외국인들의 투자확대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브라질사태 이외에 러시아문제, 중국의 위안화평가 절하가능성등 대외여건 불안정의 현실화 여부가 가장 큰 변수라는 얘기다.
孔부장은 『현재까지 외국인들은 한국이 브라질사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고 위안화 평가절하는 실현성이 없다고 판단해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으나 상황이 급변할 경우 매도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증시가 지난 9월이후 단기간에 급등한 것도 외국인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