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노동조합이 오는 22일 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른다.민주금융노련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현 심일선위원장이 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는 이철수 노조 부위원장과 은행감독원의 허창언 검사역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후보자들이 전국 지점을 순회하며 제한없이 개인연설회와 설명회를 가졌던 과거와 달리 본점에서의 합동연설회와 전국 19개 지부를 대상으로 방송연설회만 한차례씩 허용된다.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한 직접접촉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열리는 셈이다.
또 후보자당 5백만원의 기탁금을 내놓아야 하는 점도 여느 노조위원장선거와 다른 점. 선거기탁금은 3차례의 홍보물제작과 방송용 비디오 제작 등에 드는 비용에 충당하고 기탁금이 남을 경우 전액 조합비로 편입된다.
지난 9월12일 선거공영제를 표방하며 이렇게 바뀐 선거규정이 양측의 선거전략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아직 미지수. 하지만 한은 일각에선 선거규정이 현 노조집행부에 유리하게 개정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