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검색 엔진인 구글과 2위인 야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야후는 미 통신 회사인 AT&T와의 제휴가 축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5개월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구글은 TV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등 승승장구를 계속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AT&T가 휴대폰 인터넷 접속과 관련해 맺은 야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전면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년동안 야후는 AT&T 가입자들에게 자사 검색ㆍ인스턴트 메시지 등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매달 2~2.5달러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이 같은 소식으로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야후 주가는 전날에 비해 1.59달러(5.2%) 떨어진 주당 29.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5개월래 최대치에 해당한다. 그러나 양사간 파트너십이 축소될 경우 야후는 다른 인터넷 검색업체들처럼 자체 개발한 음악이나 영상 등 유료 콘텐츠에 대한 소액의 사용료만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야후가 AT&T로부터 받는 연간 수수료는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2,360억원)로 전체 수익의 25%에 달한다. 소문이 확산되자 야후는 저널의 보도를 ‘루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마크 플런지 야후 대변인은 “양사 간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마이클 코우 AT&T 대변인은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한 채 “양측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졌다”고 말했다. 반면 AT&T와 야후의 제휴 관계 축소가 현실화할 경우 경쟁업체인 구글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캐리스 앤 코의 티모시 보이드 분석가는 “야후와 AT&T의 새로운 계약 관계는 야후에게는 타격이 되겠지만 구글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동영상 공유업체인 유튜브 등을 소유하고 있어 콘텐츠 판매량 또한 야후를 쉽게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구글은 미국 TV 광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구글은 우선 미국의 케이블 방송사인 ‘어스타운드 브로드밴드’를 통해 시험 광고 방송에 들어갔다. 기존의 TV 광고와는 달리 구글은 인터넷선을 이용해 케이블 방송을 시청하는 고객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미국의 TV 광고 시장은 약 54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