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 중인 자산운용사의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밝힌 ‘자산운용사 2004년 상반기(4∼9월) 영업실적’에 따르면 44개 국내 및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세전이익은 5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 감소했다.
그러나 이들 자산운용사의 올 9월 말 현재 수탁액은 17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161조3,000억원에 비해 5.9% 증가했다.
금감원은 “수탁액이 증가했는데도 이익이 줄어든 것은 업계의 치열한 보수율 인하경쟁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1,434억원에 달했던 운용수수료 수익은 올 상반기에는 1,296억원으로 줄었다.
44개 자산운용사 중 종전 투신운용사로 분류됐던 31개사를 계열별로 나누면 기업집단계열 8개사는 122억원, 9개 증권계열사는 109억원, 7개 은행계열사는 208억원의 세전이익을 각각 냈다.
금감원은 “기업계열집단 및 증권계열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세전순이익이 각각 12.9%, 37.4% 하락했으나 은행계열사는 18.9% 증가했다”면서 “이는 은행계열사들이 계열은행의 판매망을 이용해 상품을 판매, 수탁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적별로는 국내 35개 자산운용사의 세전이익은 46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2% 감소했고 외국계 9개사의 세전이익은 1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