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장기 호황 끝" 물동량 확보 비상

운임 급락·고유가 위기감…해외 마케팅 강화 총력

"해운 장기 호황 끝" 물동량 확보 비상 운임 급락·고유가 위기감…해외 마케팅 강화 총력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관련기사 • '3중고'에 업황 빨간불 새수익 해법찾기 고심 해운시장의 3년여에 걸친 장기호황 사이클이 지난해 말을 정점으로 하향 사이클에 접어들었다. 해상 물동량 증가율이 완연하게 떨어지는 반면 초대형 선박들의 신규 투입이 본격화하면서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인하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선박 발주 등 규모를 늘리는 데 주력하던 해운업체들이 연초부터 마케팅 강화 등으로 물동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운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기 조절에 들어가면서 해상 물동량 증가속도가 떨어진데다 1~2년 전 발주한 해운사들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속속 투입되면서 선박공급이 초과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적어도 오는 2008년까지는 해운경기 사이클이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의 대표적인 운임지표인‘HR 컨테이너선 종합용선지수’는 지난해 5월 2,083.1포인트까지 치솟은 후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1월 1,247포인트까지 내려갔다. 최근 8개월 새 40%나 떨어진 셈이다. 벌크선 운임수준을 나타내는 BDI지수 역시 지난해 3월 4,678포인트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1월에는 2,253포인트로 반토막나버렸다. 해운시장 상황이 이처럼 급변하자 국내 해운사마다 적정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영업망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 발굴에 나서는 등 물동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운사의 한 관계자는 “불과 6개월 전까지도 화주들이 선석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다녔지만 지금은 해운사가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화주들을 찾는 상황”이라며 “고유가로 원가부담은 높아진 반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중심으로 운임이 크게 떨어져 (해운사마다) 규모를 늘려 마진율 하락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컨테이너 부문의 비중이 높은 한진해운은 올해 주력노선인 미주노선의 컨테이너선 수송목표를 지난해(약 55만TEU)보다 18%가량 늘린 66만TEU로 책정했다. 현대상선도 컨테이너선의 총 수송량 목표치를 지난해(220TEU 미만 추정)보다 5.3% 이상 상향 조정한 226만TEU로 잡았다. STX팬오션 역시 올해 총 수송량 목표를 지난해(6,700만톤) 대비 16.4%나 높인 7,800만톤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운업체들은 오는 3~4월의 컨테이너선 및 특수선 운임협상을 앞두고 적정운임 확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STX팬오션의 한 관계자는“올해를 기점으로 신조 대형 선박이 시장에 많이 투입되는 등 선박 공급초과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어서 향후 2~3년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현지 고객들에 대한 밀착 마케팅으로 수주물량 확보 및 적정운임 책정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02/0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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