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재료로 하는 종목들이 구조조정 효과와 관계없이 주가가 크게 오르거나, 아예 구조조정 발표 시점부터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종목에 투자할 때는 `옥석`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포커스는 지난 3일 전체 종업원 수의 48%인 57명을 구조 조정했다고 공시한 뒤 주가가 4일 연속 강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구조조정은 직원들의 자발적 퇴사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사는 지난해 148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350만 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풋옵션이 행사됐지만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 8일 게임산업의 내수 침체로 지난해 연말 대비 41.6%(87명)의 인원 감축을 발표한 이오리스와 6일 본사 사옥 일부를 처분한 후 잇따라 자산 매각 방침을 밝힌 텔슨전자는 구조조정 발표의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구조조정 추진 방향이 사업 영역에 대한 과감한 수술을 통한 적극적인 수익성 제고 방안이 아니라, 인력 감축이나 자산 처분 등 임시방편적 성격이 강해 시장의 반응이 냉담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