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공개매수 문제 바클레이즈가 첫 제기

LG카드 채권단, 내일 회의 열고 매각방안 논의

LG카드 공개매수 논란과 관련, 당초 인수전에참가했던 영국의 바클레이즈은행이 공개매수 문제를 처음 제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LG카드 매각에 정통한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지난4월 초 두 차례에 걸쳐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에 LG카드 매각이 공개매수에 해당하는 지 여부를 묻는 질의를 보냈다. 이에 대해 LG카드 매각이 당연히 증권거래법상 공개매수 예외에 해당한다고 여겼던 산업은행은 부랴부랴 매각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금융감독위원회에 비공식적으로 유권해석을 의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클레이즈는 산업은행으로부터 공식 답변을 듣기도 전에 실사 과정에서LG카드 인수 포기의사를 밝히고 인수전에서 발을 빼 궁금증을 낳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바클레이즈가 왜 중도에서 포기했는 지는 비밀유지협약 때문에밝힐 수 없다"면서도 "론스타 사건 이후 한국내 외국기업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점과 LG카드 인수시 리스크 등을 감안한 결정이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기업금융을 주로 담당하는 바클레이즈가 실제로 LG카드를 인수할의향이 있었다기보다 내부 정보에 접근해 국내 카드시장을 탐색한다는 전략 차원에서 의향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전에 참가한 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바이어 입장에서 공개매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우리도 공개매수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금감위에 LG카드가 공개매수에 해당하는 지 여부에 대한유권해석을 정식으로 요청한 데 이어 20일 LG카드 채권단 회의를 열어 매각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산은은 채권단회의에서 현재 14개사인 LG카드 채권단을 10개 미만으로 줄여 공개매수를 피하는 방법과 현 매각절차에 공개매수를 접목하는 방법 등 두가지 방안을제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