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은 교육문제에 대해 유독 많은 관심을 내비쳤다.
초대석 인터뷰 사이사이 조 회장은 “일본 경쟁력의 한계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느냐”거나 “초등학교의 경우 ‘콩이 어떻게 자라는지 실험하고 결과물을 내라’고 숙제를 내면 어떻게 하는 줄 아느냐”며 기자에게 역으로 질문했다.
조 회장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교육은 개인들의 창의력을 제대로 살려주는 것.
“젊은이들의 장점이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다. 이들이 미술을 잘하면 미술로, 음악을 잘하면 음악으로, 체육을 잘하면 체육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술계통은 서울대보다 나은 곳이 나오지 않느냐. 열의와 능력만 있다면 자기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창의적 교육풍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개개인의 자질은 좋지만 교육시스템 전반이 이를 육성, 발전시키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의미다.
조 회장은 “대학들도 ITㆍBTㆍNT 등 유행에 따라 이리저리 몰리고 있는데 이것도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에 도움이 안된다”며 “한우물만 파도 될까말까한 상황에서 이렇게 모든 걸 다 하겠다고 하면 성공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산하 학교법인들에 수학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주문해놓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 회장은 또 “일본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세계를 제패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선진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평하며 “여러 요인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교육시스템이 우리와 닮은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을 예로 들었지만 되짚어보면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을 경우 일본처럼 하드웨어는 글로벌 톱이 될지언정 정신적인 측면이나 문화적인 측면은 2류를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