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임러 제휴 모색…GM·포드와 3파전다임러크라이슬러가 대우자동차 인수전에서 돌연 퇴장한 후 현대자동차 지분을 늘릴 수 있다고 밝히면서 대우차 인수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현재 미쓰비시를 통해 갖고 있는 2%의 현대자동차 지분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통신인 CNN 파이낸셜뉴스는 31일자에서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의 말을 인용,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자동차 지분을 5%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현대와 미쓰비시간의 지분관계 때문에 다임러크라이슬러측이 미쓰비시에 투자한 이후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휴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얘기를 논의한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현대는 양측 모두 제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대의 경우 최근 인사파문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인데다 단독인수는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역시 마찬가지. 이미 밝힌 바와 같이 미쓰비시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상황에서 굳이 완성차업체인 대우차의 인수에 적극적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와 크라이슬러간의 제휴가 이뤄질 경우 대우차 인수전에서 제너럴 모터스(GM)· 포드에 밑질 게 없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휴에 성공할 경우 대우차 인수전은 GM-피아트· 포드·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전략적 제휴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며『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휴가 성공할 경우 자금력이나 기술력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3/31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