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찌꺼기’ 군산까지 남하

서천 김양식장 절반 피해… 천수만 유입 대비 총력 방제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고 10일째 해상의 ‘타르 덩어리’ 등 기름 찌꺼기들이 계속 남하하면서 상당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당장 서천지역 김양식장 50% 정도가 피해를 입었다. 16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름 10m 크기의‘타르 덩어리’들이 조류 등의 영향으로 전북 군산 앞바다 연도 남방 7.2㎞ 지점에 까지 진출한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원산도, 삽시도 인근에 흩어져 있던 타르 덩어리들이 일부 녹으면서 원산도 남쪽 아래로 9㎞ 가량 엷은 기름띠를 형성하고 있어 천혜의 어장 천수만으로의 유입이 우려되고 있다. 방제당국은 이를 저지하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해안에서는 태안 남면 청포대 해수욕장에서 안면도 마검포, 방포, 밧개, 꽂지 해수욕장에 이르는 15㎞구간에 지름 10㎝ 크기의 타르 덩어리들이 계속 밀려들고 있고 서천 춘장대 등지에서도 지름 3~7㎝의 타르덩어리가 발견되고 있다. 마량포 등 해안으로 밀려왔던 타르 덩어리가 녹으면서 서천지역 김양식장 21곳 3,600㏊중 10곳 1,800㏊정도가 피해를 입었고 군산시 개야도 김양식장에도 타르 덩어리가 물려와 공무원과 어민들이 타르제거에 나섰다. 해경은 이날 천수만 방어를 위해 원산도, 삽시도, 외장고도, 녹도 주변에 경비정과 방제정을 집중 배치해 오염원 제거에 박차를 가했고 안면도 영목항과 원산도에 이르는 해상에서는 그물코가 촘촘한 ‘실치 그물’을 이용해 타르덩어리를 수거했다. 또 해군 및 해경 대형함정 37척을 외연도와 소청도 북방 등지에 집중 배치해 타르 덩어리 제거와 남방확산 저지를 위한 방제를 실시했다. 주말 자원봉사 인력도 대거 몰려 15일 3만6,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봉사활동을 펼친데 이어 16일에도 2만4,000여명 등이 참여하는 등 16일 현재 10만4,000여명이 자원봉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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