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실업자 100만명은 안넘었지만…

청년실업률 꾸준히 증가·일자리 질 여전히 불안
고용한파는 "현재진행형"


SetSectionName(); 4월 실업자 3월보다 줄었지만… 청년실업률 꾸준히 증가·일자리 질 여전히 불안고용한파는 "현재진행형"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난 4월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전월보다 1만9,000명 감소한 93만3,000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취업자 수는 여전히 큰 폭으로 감소하고 무엇보다 청년층 실업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취업을 했지만 하루 4시간도 일하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고 아예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끝 모르게 증가하던 실업자 수만 줄었을 뿐 '고용의 공포'가 걷히려면 아직 멀었다는 목소리는 그래서 높다. 무엇보다 실업자 증가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 행정인턴, 즉 재정투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용한파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표현이 옳다. 이번 지표를 진정한 경기회복의 단초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9개월 만에 전월 대비 실업자수 첫 감소=통계청이 내놓은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실업자는 93만3,000명으로 전달보다 1만9,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8%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줄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로 전월 대비로는 0.8%포인트 하락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5%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가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초 "4월 통계에서 실업자 숫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예상과 달리 고용지표 급락세가 일단 진정된 것. 취업자 수 감소폭도 줄었다. 4월 취업자는 2,35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만8,000명(0.8%) 감소했다. 절대 수치로는 매우 위협적이지만 전월(19만5,000명 감소)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됐다.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취업자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취업자에서 실업자로 전환되는 비율이 낮아졌다"면서 "고용상황 악화 추세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가 있기는 하지만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질'은 여전히 불안=실업자 수가 줄어들었지만 이것만으로 고용시장 회복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무엇보다도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났다는 점이 불안하다. 4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552만1,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1만5,000명(3.4%) 증가했는데 이중 가장 많이 늘어난 부문은 '쉬었음(13만8,000명, 11.6%)'이었다. 취업을 아예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1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3.6%나 증가했다. 취업구조로 보면 자영업주와 임시ㆍ일용직 등 상대적으로 어려운 처지인 일자리의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이 33만3,000명 증가한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7만6,000명, 16만2,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중 하루에 4시간도 채 일하지 못하는 18시간 미만 취업자가 90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7만1,000명이나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3만명으로 같은 기간 동안 66만5,000명이나 줄었다. ◇재정으로 고용추락 막았다=겉으로만 보면 고용지표가 최악을 지나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도 하겠지만 지난달 고용지표 감소세의 가장 큰 요인이 '정부인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 시각을 가지기에는 아직 이르다. 실제로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가 전년동월비 28만3,000명 감소하는 동안 정부의 한시적 일자리가 집중된 보건ㆍ사회복지 부문 취업자는 13만8,000명 늘었고 공공행정 부문 역시 7만2,000명 증가했다. 문제는 이들 일자리가 대부분 6개월 미만 계약직이라 정부 지원이 끝나면 다시 실업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일괄 만기연장을 지원하면서 구조조정이 더뎌 그만큼 실업자수 감소도 지연됐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지금의 한시적 위기가 끝나고 이르면 올 4ㆍ4분기부터 경제성장률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에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을 쉽게 장담하기 힘들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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