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시 책임자로 부스 돌며 제품 살펴봐 이재용 사장, 취재진 몰리자 "자리 피해줘야겠네" 웃음
입력 2012.01.12 17:59:19수정
2012.01.12 17:59:19
이서현 부사장 2년 만에 참석 삼성 베낀 '짝퉁 中 TV' 본 이서현의 한마디 삼성 전시 책임자로 부스 돌며 제품 살펴봐이재용 사장, 취재진 몰리자 "자리 피해줘야겠네" 웃음
라스베이거스=김상용기자 kimi@sed.co.kr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2'에 삼성전자 부스 전시 담당 계열사의 책임자 자격으로 참여했다. 지난 2010년 열린 CES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이건희 회장의 손에 끌려 CES를 참관한 후 2년 만에 삼성전자 부스 전시 총괄 계열사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다. 당시 이 회장은 두 딸을 가리키며 "아직 많이 배워야지요. 이렇게 손 붙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이 부사장은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 전시용 프로그램을 제일기획에서 만들었다는 설명에 대해 "잘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이재용 사장과 마주치자 손을 번쩍 들어 이 사장에게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재용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 부사장이 부스에 왔다고 저렇게 (기자들이) 많은 건가"라며 "그럼 내가 자리를 피해줘야 되겠네"라고 말하면서 호탕한 웃음을 보였다.
이 부사장은 이후 한 중국 업체의 전시관을 방문해 삼성전자의 디자인을 모방한 TV를 가리키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느냐"고 말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제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 정말 좋던데요"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이 부사장은 CES 전시관에서 1시간가량 관람한 뒤 서둘러 전시장을 빠져나갔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2년 만에 CES를 다시 찾아 삼성전자 부스 전시를 총괄한 만큼 그룹 내 영향력이 더욱 커지지 않겠느냐"며 "이번 CES 참관은 경영자로서의 첫 행보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