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주가조작 의혹

베어스턴스 전CEO "매각직전 CDS 대량 거래"
리먼브러더스도 "악의적 허위정보 유포" 주장


뉴욕 월가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로부터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앨런 슈워츠 전 베어스턴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드 블랑크페인 골드만삭스 CEO에게 골드만삭스 런던 지점 트레이더들이 베어스턴스 주가를 조작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이 같은 의혹은 골드만삭스가 지난 2월말에서 3월 초순에 베어스턴스와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거래를 활발히 했다는 사실이 거래 내역 조사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기간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베어스턴스가 JP모간에 회사를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한 3월16일 직전이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가 CDS 거래 과정에서 자사 이익을 위해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주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올들어 주가가 80%나 빠진 리먼브러더스의 리처드 풀드 CEO도 블랑크페인에게 “골드만삭스 트레이더들이 리먼브러더스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루머를 많이 들었다”고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먼브러더스는 그간 ‘제2의 베어스턴스’가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상장 폐지설, 바클레이즈로의 피인수설 등에 시달리며 주가도 급락했다. 블랑크페인은 두 CEO가 제기한 주가 조작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허위 정보를 통한 주가 조작 혐의와 관련해 골드만삭스, 도이치방크, 메릴린치 등의 대형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관계자들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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