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제노텍등 기관·업체 수주늘어미생물 유전체 염기서열분석(시퀀싱) 위탁사업이 마크로젠, 제노텍 등 생명공학 벤처기업의 '효자사업'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부가가치가 높은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산업미생물 균주를 개량하거나,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세균을 방제할 농약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유전체 연구가 본격화됨에 따라 시퀀싱 서비스가 이들 벤처기업의 수익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서 가장 많은 10대의 염기서열분석기를 가진 마크로젠(대표 서정선)은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 과학기술부 산하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으로부터 벼에 치명적인 흰잎마름병ㆍ알마름병 원인균에 대한 시퀀싱 및 기능유전자 발굴용역을 수주했다.
마크로젠은 특히 벼 흰잎마름병 원인균에 시퀀싱과 바이오 농약, 내병성 벼 품종 개발에 필요한 기능유전자 발굴 위탁서비스로 13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제노텍(대표 김재종)도 올 상반기 매출 14억원 중 30% 이상을 시퀀싱 위탁서비스로 올렸다.
김재종 사장은 "매출의 60% 정도는 합성DNA 제조ㆍ판매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바이오관련 업체와 정부 산하 사업단들의 연구가 본격화되면서 위탁사업 수주가 늘고 있어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 17억원의 2배가 넘는 40억원으로 늘려잡았다"고 말했다.
제노텍은 올해 위암 등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식품첨가물로 사용되는 숙신산을 만드는 맨하이미아55E 균주에 대한 풀 시퀀싱을 마쳤다.
그린진바이오텍(대표 남백희)은 벼 게놈연구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상㈜과 핵산관련 물질을, 제일제당과 사료첨가제로 쓰이는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산업미생물 균주 개량에 필요한 시퀀싱 용역으로 수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달엔 마크로젠 등과 공동으로 벼 알마름병균 시퀀싱 위탁용역도 따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시퀀싱서비스가 벤처기업의 수익모델 제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입찰이 보편화되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다른 바이오관련 업체와 산업미생물 균주 개량 프로젝트 등을 공동 수행, 기술이전ㆍ상품화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