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출발 이만하면…"

3언더로 선두와 4타차 12위…우즈는 이븐파

최경주 "출발 이만하면…" 3언더로 선두와 4타차 12위…우즈는 이븐파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최경주가 24일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 17번홀 그린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가자 아쉬운 표정으로 볼을 바라보고 있다. /폰테베드라비치=AP연합뉴스 최경주(36ㆍ나이키 골프)가 총 상금 800만 달러의 초대형 대회인 미국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상위권에 올랐다.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보기 위해 대회 전날 미국 대륙을 횡단했던 타이거 우즈(30ㆍ미국)는 티 오프 12시간 전에 돌아왔지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중위권으로 처졌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트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093야드)에서 개막된 이 대회 1라운드. 이슬비가 내려 그린이 한층 부드러워진 가운데 최경주는 아이언 샷 정확도를 크게 높이며 버디 4개와 보기 개로 3언더파 69타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7언더파 공동 선두인 데이비스 러브3세와 짐 퓨릭(이상 미국) 등에 4타 뒤진 스코어였다. 최경주는 18홀 중 파 온하지 못한 홀이 4개뿐으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지만 퍼트 수가 30개까지 늘어 스코어를 더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경기 직후 “퍼트 수가 좀 많아 아쉬웠어도 아이언 샷이 좋아져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라운드 선전을 다졌다. 파3의 3번홀에서 10m짜리 긴 버디퍼트가 떨어졌고 마지막 홀이었던 9번홀에서도 4.5m의 만만치 않은 버디를 성공시킨 것은 퍼트 감각이 향상될 것을 기대하게 만든 대목이다. 전날 플로리다 대회장에서 캘리포니아 주의 아버지 집까지 날아갔던 우즈는 일부의 우려와 달리 이날 현지시간으로 12시 33분 정상적으로 티 오프했다. 그러나 왕복 10시간의 긴 비행기 여행 탓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으며 버디와 보기를 5개씩 주고받는 다소 어수선한 스코어 카드를 만들어 냈다. 이븐파 72타로 공동 67위. 드라이버 샷 정확도가 50%까지 떨어졌고 아이언 샷의 그린 안착률은 78%까지 끌어 올렸으나 퍼트 수가 30개로 많았다. 최경주와 우즈가 그린 적중률(78%)과 퍼트 수(총 30개, 그린 적중시 홀당 1.786타)까지 같지만 스코어가 3타나 차이 났던 것은 그린을 놓친 홀에서 우즈가 더 많은 타수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티샷은 물론 숏 게임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아무래도 티 오프 시간 12시간 전인 현지시간 자정에서야 대회장 인근 숙소에 도착함에 따라 피로가 누적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빅5’의 대결에서 가장 앞섰던 것은 비제이 싱으로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4언더파 공동 6위가 됐다. 이어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3언더파 공동 12위, 필 미켈슨(미국)은 2언더파 공동 24위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어니 엘스는 15번홀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우즈와 같은 이븐파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편 이날 선두에 오른 러브3세와 퓨릭은 퍼팅 호조에 힘입어 나란히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나상욱(22ㆍ코오롱)은 2오버파 74타로 부진해 공동 107위까지 밀렸다. 입력시간 : 2006/03/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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